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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뭇 강펀치: 설재인

사뭇 강펀치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이자 설재인 작가의 단편집이다. 외고에서 수학 교사로 근무하다 사표를 낸 후 복싱 선수로 활약한 작가는 생명력이 펄떡이는 문장들을 통해 자신만의 링에 오른 여자들의 곁으...

확실히 재밌다. 기존 순문학?적 문제의식을 장르문학의 형식으로 푸는 안전가옥 시리즈 너무 매력적이다...

사뭇 강펀치

귀여움. 근데 그냥 한국 스포츠 영화 감성 느낌. 사이다를 향해 달려가는게 느껴저서 큰 기대가 되진 않았음. 복싱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게 된건 좋았다.

그녀가 말하기를

복수에 성공하던 성공하지 못하던 주인공이 흑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복수에 성공해서 본인이 증마의 수장이 되거나, 복수에 실패하고 증마2를 만들거나), 생각대로 되어서 기분이 좋으면서도 약간 아쉽다. (생각하지 못했던 결말이었으면 하는 아쉬움)

근데 누가 먼저인진 모르겠지만 김세라 느낌이 강하게 난다. 주인공이 하는 시니컬한 이야기가 공감 되어서 맘에 드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짜증이 나는데(김세라를 읽을 때도 매번 같은 생각이 드는데), 너무 주인공을 세상 만사 시니컬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강단도 있고, 감정에 휘둘려 일을 그르치지도 않고, 아무리 힘들어도 울지 않고, 연약하게 당하고만 있지 않고, 어쩌고 저쩌고... 이런 캐릭터로 그리는게... 그 캐릭터 뒤에 숨어있는 정 반대의 찐따 같은 글쓴이의 모습이... 본인이 김주리가 되어 맘에 안드는 새끼들에게 통쾌하게 엿을 먹이는 모습을 혼자 상상하며 전율을 느끼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자꾸... 흔한 남자들의 상상: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17:1로 싸워 이기는 상상을 하는 모습이, 스포츠 경기의 영웅이 되는 상상을 하는 모습이, 가정을 지키는 수컷 영웅이 되는 상상을 하는 모습이... 겹처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