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과 이해, 합일과 구별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5419192 가족이 언제나 마음의 고향이라는(혹은 그래야만 한다는) 흔한 믿음은 내 마음에도 있다. 나는 가족과의 관계가 나쁜편도 아니고, 내 삶의 방식에 태클을 놓는 사람도 없다(내가 아들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러다보니 내 신변에 문제가 생기거나 내가 조금 무너진다고 해서 가족들이 나를 받아주지
초인들의 사회 이건 일기인가 독후감인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전집의 정본으로 평가받고 있는 독일 발터 데 그루이터 출판사의 니체 비평 전집(Nietzsche Werke, Kritische Gesamtausgabe)(전 23권)을 완역한 책으로 유고(1887년 가을∼1888년 3월)와 함께 먼저 출간됐다.영…책세상프리드리히 니체 니체는 초인이 되고 싶어했고 사람들에게 초인 철학(이라기보단 복음에 가깝지만)을 설파하려고
부모가 죽는 상상 이거 읽고 씀 모순: 양귀자모순작가 양귀자가 1998년 펴낸 세 번째 장편소설로, 책이 나온 지 한 달 만에 무서운 속도로 베스트셀러 1위에 진입, 출판계를 놀라게 하고 그해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으면서 ‘양귀자 소설의 힘’을 다시 한 번…쓰다양귀자 지음 가장 핵심적인 메세지인 ‘인간에게는 행복만큼 불행도 필수적이다’가 내 생각과 너무
글 유머 연민 스스로 어딘가 고장났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한 시간 동안이나 누워서 마냥 쇼츠나 릴스를 넘기고 있을 때, 화장실에 씻으러 들어가면서도 핸드폰을 들고 들어갈 때, 딱히 배가 고픈 것도 아니면서 뭔가를 뜯어서 먹을 때, 2시간 전에 커피를 마셔서 물배가 찼는데도 또 커피를 사러 가고 싶다고 생각할 때, 애인과 헤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아
2022년 여름 마구잡이로 지나간 여름 사진 올려 친구 결혼식 너무 예뻤다 머큐리 레브의 Holes가 떠올랐다 회사 앞 서울숲 산책 나른한 주말의 내 방 여기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다 함안 놀러갔다옴 싱글벙글 후암동-해방촌 생활 을지로 골목 보해 소주
희망 없는 사람의 희망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대표적인 앨범 Born To Run(1975)의 첫번째 트랙. 희망 없는 사람이 희망에 대해서 말해야'만' 할 때가 있다면 바로 이런 상황일 것이다.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고민,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고민에도 좋은 참고가 된다. 아름다운 음악은 덤. -------------------------------------------------------------------------------- The screen door slams, Mary's dress waves
시민에게는 영웅이 필요 없다 언제나 현상만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면(목적을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태되지 않으려면, 승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만 골몰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세상을 마치 게임처럼 해석한다. 세상에는 룰이 존재하고(그 룰은 공정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승패가 갈리는 스포츠와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고도를 안 기다리며 내가 그나마 구체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 언젠가 부터, 아마 대충 스무살이 지나고 나서부터일까? 평범하고 재미없는 내 일상조차도 항상 기다릴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 오랜만의 술자리, 썸을 타던 사람과의 문자, 학교의 행사, 면접 결과 발표날, 이직한 회사의 첫 출근일, 속으로 맘에 들어하던 사람과의 회식 자리, 처음 나가는 독서모임, 친구들과 가는 해외 여행,
처음으로 돌아가기 벌써 10년도 훨씬 전에, 처음 <이방인>과 <시지프 신화>를 읽었을 때가 생각난다. 유명한 첫 문장: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근본문제에 답하는 것이다.은 나에게도 충격을 줬다. 단순히 그 자극적인 단어 선택 때문만은 아니었다. 평소에 막연하게만
최근의 잡생각들 큰일이 날까봐 잔뜩 쫄아있는 나에게, 항상 “막상 닥치면 아무일도 아니다”고 스스로 되뇌여왔다. 나름 나에게 주는 위로였다. 하지만 사실 진짜 문제는 결국 진짜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혹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내가 알아버렸다는 것이 아닐까? 힘들 때 마음이 아픈것도 똑같고 결국 지낼만 하다는 것도 똑같다. 별것도 아닌일에 열을 올리는
서울을 벗어나니까 어때? 속초에 온지 2주차에 접어들었다. 1주차에는 맛있는 물회, 미역국, 국밥, 그에 비해 너무 그지같은 닭강정, 바다, 호수들, 시장 튀김을 먹고 얻은 배탈, 피곤해서 도진 헤르페스(1형임;;) 등이 있었다. 특히 영랑호는 정말 좋았다. 그동안 ‘거기서 쉬니까 어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았다. 거기에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음… 며칠 안 되어서 그런가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사람 우리는 ‘홀로 행복한 인간’이 되어 ‘건강한 관계’를 맺기를 꿈꾼다. 그 꿈은 ‘자유’, ‘독립’, ‘의존하지 않음’, ‘고독’ 같은 단어로 모습을 바꾸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런 개념들을 꽤나 성스럽게 다루는 것 같아 보인다. 이게 바로 현대인이 추구해야 할 성숙한 인간의 태도이며 삶을 관통하는 어떤 도(道)라는 것이다. 어쩌다 우리는 이런
휴식 중에 휴식을 기다리며 3주 전 쯤 퇴사했다. 지쳤다는 느낌 때문이다. 아마 작년 9월 즈음, 사무실이 판교로 바뀌었을 때부터였을까? 다래끼가 반복적으로 나고 입술과 코 주변이 헐었다. 순조롭게 치료중이던 불안장애의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심하지는 않았다). 피로가 쌓이고 한숨이 나왔다. 작은 실수도 그냥 넘어가지 않으려고 했다. 잘한 일은 자축하고 못한 일은 반성했지만, 모름지기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이라면
결혼을 해야하는 이유 요즘엔 결혼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정말 많다. 나부터도 그렇다. 그러다보니 2030에게 결혼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설명하는 건 의미없는 일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결혼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외롭다. 애인이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심지어는 결혼한 사람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물론 나를 사랑해주고 내가 사랑할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은
삶의 고통과 무의미의 관계 코로나니 경제 위기니 아무튼 살기가 팍팍해지고 많은 사람들이 점점 시니컬해져가는 와중에, ‘삶은 무의미한 고통의 연속이다’ 같은 프레이즈는 어느새 클리셰처럼 우리 삶에 자리잡게 되었다. 금방 유행이 지나긴 했지만 조던 피터슨 같은 사람은 얼마 전 까지도 인기였다. 그의 말은 이를테면 이런식이다. 그는 항상 ‘삶은 고통이고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손절하기 인간관계 회의론과 함께 손절이 유행한지도 벌써 꽤 오래 됐다. * 대학교 친구들 다 부질없다. 비즈니스 관계로 선 그어야 할 듯. * 10년지기 친구가 저를 존중해주지 않습니다. 연락 끊어야 할까요? *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 친한척 오지네 그래봤자 필요할 때나 찾지 중요한 일 생기면 쌩깔 사이 아니냐? ㅋㅋㅋ 기타 등등… 소재에 약간의 변주만 들어갈 뿐
바다되기 바다는 자주 내 여행의 목적이 된다. 바다의 잔물결이 빛에 부딫혀 하얗게 쪼개질 때, 그 때의 바다만큼 아름다운 것이 또 있을까? 하얗고 가느다란 물결선과 규칙적인 듯 불규칙적인 파란 일렁임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바다, 바다는 온갖 행복과 세상의 모든 진리를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그동안 육지에서 뭘 하겠다고 법석을 떨며 살아온
연두색 봄의 쓸쓸함 벌써 2021년이 왔냐고 호들갑을 떨고 있었는데, 1-2월의 추위도 어느새 지나가고 봄이 오고 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바닥에 쌓이는 낙엽과 앙상한 나뭇가지를 보면 마음이 쓸쓸할 수 밖에 없었다. 나무가 고작 길바닥에 쓰레기나 쌓으려고 1년 내내 양분을 끌어모아 잎과 열매를 피웠을까? 하지만 내가 어떻게 생각하던, 양분을 끌어모으는 봄 뒤에는 앙상한 가지만 남는 겨울이
I did it my way ‘나 답다’는건 뭘까? 나름의 정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소위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대로 삶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정의도 충분히 사람들에게 동의를 얻을만 할 것 같다. 하지만 또 천천히 생각해보면 이런저런 질문들이 떠오르게 된다. 과연 ‘내 안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 가능할까? 아니면 ‘내 안의 목소리’
금 안 밟는 삶 행복과 진리는 삶을 지탱하는 큰 기둥이다. 누구는 행복을 위해 누구는 진리를 위해 살겠지만, 그리고 각자의 행복과 각자의 진리가 있겠지만, 행복과 진리라는 두 기둥에서 벗어나지는 못한다. 행복은 고통의 제거와 욕망의 충족으로 이루어진다. 욕망의 충족이라는 것은 개인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소위 1세계에서는 주로 자기 삶에 관련한 시를 쓰는 것으로, 이미 쓰여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