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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않는 날들

  • 일을 더 잘하려고
  • 내 감정을 똑바로 바라보려고
  • 그래서 불필요한 감정들을 없애려고
  • 더 잘 하는데 방해되니까
  • 문제를 분석하려고
  • 원인을 규명하려고
  • 해결하려고
  • 지금 내가 생각해낸 방법이 최선일지 되돌아보려고
  • 스스로를 반성하려고
  • 더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
  • 더 좋은 피드백을 받고 싶어서
  • 내 모습을 단지 비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 결국 해결해야 한다니까
  • 성장하고 싶다니까
  • 그저 담담히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서
  • 마음을 분석하기 위해서
  • 반성하기 위해서
  • 해소하기 위해서
  • 그래서 나를 더 잘 알게되고
  • 대신 인간에게 관심 없는
  • 멀찍이서 관조하지조차 못하는
  • 3년전에 쓴 글을 봐도 어색함을 느끼지 못하는
  • 내일을 위해서
  • 나아가기 위해서
  • 침잠하지 않기 위해서
  •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
  •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 어떻게 하면 재수없는 내 모습을 더 세련되게 깎을 수 있을까 고민했던
  • 그러지 못하면 화를 냈던
  • AC2 같은 코칭을 들으면 조금이라도 나아질까 싶어서
  • 그래서 스스로를 더 돌아보려고 했던
  • 왜냐하면 더 잘하고 싶었기 때문에
  •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만 고민했던
  • 더 차분해지고 싶었던
  • 항상 이렇게 불릿 포인트로 핵심만 요약하려고 했던
  • 내가 왜 우울한지 조목조목 목록을 작성해 보고
  • 그래서 그 슬픔과 우울도 단순한 극복의 대상이었던
  • 작업에 방해되지 않는 음악만 들었던
  • 항상 긍정적이고 생산적이고 싶었던
  • 그런 내가 이상하기 보다는
  •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던
  • 늘 조급했던
  • 아무것도 쓰지 않는 날들
  • 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