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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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갔다

어찌 되었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삶의 의미를 갖고 목적이 생기고 하루를 충만하게 살 수 있으니 그것으로 좋은 걸까. 아니면 너도 나도 다 아는 무의미한 의미를 붙잡고 살아도 그만 죽어도 그만인 삶에 우스꽝스러운 비장함을 덧대는 자위에 불과할까.

'나는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죽을 수 없다.'라고 생각할 때면 나는 비장해진다. 그러나 곧 시간에 파묻혀 영원히 사라질 하잘것없는 내 인생에 느닷없이 드라마의 껍데기를 씌우는 느낌이 든다. 여기까지 오면 굳은 다짐을 하던 내가 부끄러워지기 시작한다. 누가 내 생각을 읽었을까봐 두려워진다.

계속 그렇게 빙빙 돌았던 것 같다. 혼자 있을 때와 여럿이 있을 때, 외로울 때와 귀찮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때와 없을 때. 평생을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를 왔다 갔다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