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이 망하는 이유
2 min read

토론이 망하는 이유

지금 이 순간에도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토론들이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토론들은 아마 대부분 망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토론을 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존중할 줄 몰라서? 나와 다름을 인정할 줄 몰라서? 물론 필요한 덕목들이지만 더 중요한 부분은,

  1. 사실 그 문제에 대해 딱히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애초에 고민의 깊이가 지나치게 얕은 상황에서 토론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스터디 모임에서의 토론식 학습법이라면 또 모를까...
  2. 어쩌다 해본 생각이 있어도 그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할 줄 모른다. 가장 기본적인, 본인의 주장은 뭐고 근거는 뭔지, 그 주장과 근거를 어떤 흐름으로 이야기해야 하는지, 지금 논점과 부합하는 주장인지, 지금 논점 아래에서 의미 있는 주장인지 등등에 대해 아예 갈피를 잡지 못한다. 그래서 뭔가 표현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모르고 헛발질만 한다.
  3. (내 생각도 정리 못하니 당연하게도) 상대방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할 줄 모른다. 상대방의 이야기가 말이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도, 어디가 어떻게 아닌지 찝어서 말하지 못한다. 논리적 모순을 찾기에 급급해 지금 논점에서 어떤 부분을 반박해야 의미있는 반박이 되는지 알지 못한다. 애초에 상대방의 주장과 근거가 무엇이고 어떤 맥락에서 그 주장이 나왔는지 물어보면 대답을 하지 못한다.

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니 모든 토론이 피상적으로 겉돌기만 하다 끝내는 감정 싸움으로 치닫는 것이다.

​만약 우리들이 토론에 항상 실패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충분히 "착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충분히 "똑똑하지" 못해서일 확률이 훨씬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