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프란츠 카프카
아침에 눈을 뜬다. 믿을 수 없는 사건이 벌어진다. 주인공은 놀랐지만 금새 사건을 받아들인다. 사건의 온갖 잡다한 절차와 부작용에 시달린다.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그리고는 곧 죽는다. <변신>의 그레고리 잠자와 <소송>의 요제프 카의 공통점이다. 내가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이야기 내내 카를 따라다녔던 꽉 막힌 공간, 답답한 공기, 무거운 현기증, 기나긴 분노 끝의 체념 따위의 것들을 억지로 쑤셔 넣은 작은 깡통 하나가 내가 앉은 식탁 앞에 놓여져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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