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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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방법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내가 강해져서 내 힘으로 지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서 시스템이 지켜주는 것이다. 한국에서, 특히 남자들은 자연스럽게 전자를 선택하게 된다. 이유가 뭘까? 한국이 아직까지는 우파에 가까운 나라라서? 어쩌면 그럴수도 있다. 시스템은 시스템 대로 다듬어야 하겠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니 그 때 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현재로써 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이니까)? 역시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더 남았다.

​바로 미학적인 요소다. 오로지 내 힘으로 나와 내 주변을 지키는 영웅적인 모습의 나, 스스로 그런 나가 되는 것을 상상하기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평소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무리가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을 때면, 순발력 판단력 강한 힘 멋진 위기대처 능력으로 적을 퇴치하는 숫사자가 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절대 밖으로 하지 않는다. 캡틴 아메리카도 꼰대 취급을 받는 마당에 나는 숫사자고 되고 싶다는 말을 촌스러워서 어떻게 할까?

​이런저런 합리적인 이유를 대면서(실제로 어느정도 그럴듯 하다) 이런 가슴 벅찬 영웅의 미학을 뒤로 숨기는 수 많은 사람들을 보면 가끔 안쓰럽다. 왜냐하면 당신은 절대 그런 영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에 와서 이미,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더더욱, 개인의 힘은 절대 시스템의 힘을 이길 수 없다. 아마 좀 더 정치적이 되는 것이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데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