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희비극
1 min read

삶과 희비극

클리셰를 싫어하는 것이 새 클리셰로 등장할 정도로, 클리셰는 나쁜 희비극의 대표적인 구성 요소가 되었다. 그럼 좋은 희비극은 뭘까? 우리 삶과 진실에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연출된 것일까?

그러나, 우리의 삶이야 말로 더할나위 없는 클리셰들의 총집합이다. 우리는 그저 뻔한 이유로 매일 울고 웃고 화를 내고 용서하고 즐거워한다. 어느 누가 저 3류 희비극보다 본인의 삶이 더 세련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세련된 희비극이야말로 어쩌면 우리의 삶 혹은 진실과 가장 멀리 떨어져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삶은 왜 클리셰 덩어리가 되었을까? 희비극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우리가 보는 희비극을 답습하며 각자의 인생의 각본을 쓰는 4류 5류 작가다. 그래서 이제 나는 삶이 희비극을 만드는지, 희비극이 삶을 만드는지 알 수가 없다. 어쩌면 둘은 애초에 구분 가능한 개념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