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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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라는 말에는 어딘가 우스운 슬픔 같은 것이 묻어있다. 젊은 사람들이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라고 말은 하지만 소위 그 "아름다운 늙음"과 지금의 젊음을 교환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름다운 늙음"이란, 젊은 사람들이 노화가 너무나 두려운 나머지 그 두려움을 잊기 위해 만들어 낸 한 줄기 희망 같은 것이다. "실은 늙어도 괜찮을지도 몰라" 따위의 희망 말이다.

​"뒷방 늙은이"라는 말도 괜히 나온 것은 아니듯이, 늙은 사람은 언제나 뒤로 물러서 있다. 슬프게도 더 이상,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내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가 없다는 말이다. (물론 젊을 때도 그렇게 착각할 뿐 실제로 주인공은 아니다) 그래서 실은 아름답고 이상적인 늙음 같은 것은 없다. 그냥 조금 덜 슬프고 덜 비참한 늙음이 있을 뿐이다. 어쩌면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그렇게 힘들어 하면서 결혼을 하고 자녀를 키우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덜 절망적인 늙음을 맞이하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