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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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그놈의 가성비 가성비 효율 효율...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사라질 생활의 아주 작은 부분에서조차 손해를 보고서는 견디질 못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에는 하등 들을만한 것들이 없다. 문제는 그런 사람들은 항상 말이 많다는 것이다. 하기야 우리 생활의 사소한 부분까지 일일히 들여다 보자면, 더 좋은 효율을 낼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래서 그런 작자들은 효율성에 대해 고민할 거리들을 끊임없이 발견하고 또 고민하며, 그래서 쉴새없이 떠들어댈 수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신용카드, 휴대전화 요금제, 이런저런 이벤트, 혜택, 멤버십, 급여, 한국의 부동산 정책, 유치원, 공교육, 사교육, 직업, 결혼, 전자기기, 백화점의 수 많은 물건들, 심지어는 하루하루의 시간까지... 그래 물론 다 필요하거나 있으면 좋은 것들이지. 그런데 침을 튀며 열변을 토하는 누구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최소의 비용, 노력, 시간으로 최대의 이득을 얻는 일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고, 다른 모든 것들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시간 낭비일 뿐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의 관심은 오로지 이 온 국민이 함께하는 '싼 값으로 좋은 물건을 사세요', '적은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리세요' 쟁탈전에서 승리하는 것에만 쏠려 있는 것이다!

​그의 얼굴은 이렇게 말한다. "왜 여기 더 좋은게 있는데 안 사? 왜 더 좋은걸 선택하지 않아?" 이것저것 비교해가며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가에 대해 깔끔하게 설명을 마친 그 얼굴에는 심지어 뭔지 모를 자랑스러움까지 느껴지는데, 앞으로도 참 열심히 살겠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