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과 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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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과 보편

누군가가 다른 사람들의 매력이나 개성 등에 집중해서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그 누군가는 마치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인 것 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실제로는 각각의 사람 자체에는 거의 관심이 없을 확률이 높다. 그가 진짜 관심 있는 부분은, 지금 바라보고 있는 사람의 개성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가 아니다. 보통 흔하게 말하는 ‘하나의 인간은 하나의 우주로서 존재한다’ 같은 믿음을 더욱 확고히 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감동이 끊이지 않게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대상의 개성을 탐구한다는 것은, 세계에 대한 관심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자의식에 대한 찬양이며, 위장된 나르시시즘이다. 그리고 이런 수법을 펼치기 가장 수월한 곳은 바로 힙스터들의 공간, 자본주의에 대안 사회의 양념을 살짝 친, 그런 모임이다. 모임에서는 서로가 서로의 눈을 통해 자신을 바라봄으로써 자의식을 지탱하며 상생할 수 있다. 그곳에 세계는 없고 오로지 인간만이 존재한다.

​세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개성보다는 보편에 끌릴 것이다. 우리의 개성은 세계가 만들어준 보편 위에 아주 작고 볼품없는 모습으로 놓여져 있다. 그런데도 개성에만 눈이 돌아간다면, 그것은 개성 아래에 기둥처럼 박혀있는 보편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또 그건 세계를 궁금해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