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큰일이 날까봐 잔뜩 쫄아있는 나에게, 항상 "막상 닥치면 아무일도 아니다"고 스스로 되뇌여왔다. 나름 나에게 주는 위로였다. 하지만 사실 진짜 문제는 결국 진짜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혹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내가 알아버렸다는 것이 아닐까? 힘들 때 마음이 아픈것도 똑같고 결국 지낼만 하다는 것도 똑같다. 별것도 아닌일에 열을 올리는 것도 똑같고 그러다 금세 지치는 것도 똑같다. 내 삶에서 어떤 부분은 조금씩 나아지지만 어떤 부분은 변하지 않는다. 무엇이든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 그렇게 많은 것들이 계속 사라져가도 남은 것들의 오늘은 어제와 같을 것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