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스트 > [!abstract] 목차 > 1. [[#개요]] > 2. [[#작품의 배경]] > - [[#집필과 출간]] > - [[#반항 3부작]] > - [[#알레고리로서의 페스트]] > 3. [[#줄거리]] > - [[#1부 - 페스트의 시작]] > - [[#2부 - 격리와 투쟁]] > - [[#3부 - 절정]] > - [[#4부 - 희망의 조짐]] > - [[#5부 - 종식과 각성]] > 4. [[#등장인물]] > - [[#베르나르 리외]] > - [[#장 타루]] > - [[#파늘루 신부]] > - [[#레몽 랑베르]] > - [[#조제프 그랑]] > - [[#코타르]] > 5. [[#연대의 철학]] > - [[#개인에서 집단으로]] > - [[#나는 반항한다, 고로 우리는 존재한다]] > - [[#성실함이라는 인간 조건]] > 6. [[#서술과 형식]] > - [[#연대기의 형식]] > - [[#숨겨진 화자]] > 7. [[#상징과 의미]] > - [[#오랑이라는 공간]] > - [[#바다의 의미]] > - [[#페스트의 상징]] > 8. [[#수용과 현대적 의미]] > 9. [[#관찰자의 기록]] > 10. [[#같이 읽기]] ## 개요 **《페스트》**(La Peste)는 알베르 [[카뮈]]가 1947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프랑스령 알제리의 도시 오랑(Oran)에 페스트가 창궐하여 도시가 격리되고, 주민들이 역병과 싸우는 이야기를 다룬다. 출간 당시 한 달 만에 초판 2만 부가 매진되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방인|《이방인》]](1942)이 개인적 부조리와 고립을 다루었다면, 《페스트》는 집단적 부조리와 연대를 다룬다. [[카뮈]] 자신의 표현에 따르면, "[[이방인|《이방인》]]에 있는 개인적 반항을 더욱 발전시켜 비인간성에 대한 집단적 반항과 연대의식을 역설"한 작품이다. 부조리 철학에서 반항 철학으로의 전환점에 위치한다. 소설은 나치 점령기 프랑스의 알레고리로 읽힌다. 페스트는 "갈색 역병"(la peste brune)이라 불렸던 파시즘의 은유이며, 보건대는 레지스탕스의 형상화이다. 그러나 작품의 의미는 특정 역사적 맥락을 넘어선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페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영국 펭귄클래식스는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웠다고 보고했다. ## 작품의 배경 ### 집필과 출간 《페스트》의 집필은 1941년경 시작되어 1947년에 완성되었다. 카뮈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레지스탕스에 참여하여 지하신문 《콩바》(Combat)의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이 경험이 소설의 직접적 배경이 된다. 1947년 6월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출간된 《페스트》는 즉각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비평가들은 전쟁의 공포와 저항의 윤리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평가했다. 카뮈는 이듬해 1948년에 《계엄령》(L'État de siège)이라는 희곡으로 같은 주제를 무대화했다. ### 반항 3부작 《페스트》는 카뮈의 '반항 3부작' 중 하나이다. 반항 3부작의 구성: 1. 《페스트》(소설, 1947) 2. 《반항하는 인간》(에세이, 1951) 3. 《정의의 사람들》(희곡, 1949) '부조리 3부작'([[이방인]], [[시지프 신화]], 《칼리굴라》)이 부조리의 인식을 다루었다면, '반항 3부작'은 부조리에 대한 응답으로서의 반항을 탐구한다. 부조리에서 반항으로, 개인에서 공동체로의 이동이 카뮈 사상의 핵심적 전환이다. ### 알레고리로서의 페스트 《페스트》는 나치 점령의 알레고리로 읽힌다. 카뮈 자신이 이 해석을 인정했다. 프랑스인들은 파시스트들을 "갈색 역병"(la peste brune)이라 불렀다—갈색은 나치 돌격대 제복의 색깔이다. 알레고리의 구체적 대응: - 페스트 = 나치 점령 - 보건대 = 레지스탕스 - 격리된 오랑 = 점령된 프랑스 - 축구장의 격리 수용소 = 강제 수용소 그러나 카뮈는 알레고리를 나치즘에만 한정하지 않았다. 그는 《페스트》가 "나치즘과 식민주의 양쪽의 범죄에 대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페스트는 모든 형태의 집단적 폭력과 억압을 상징한다. ## 줄거리 ### 1부 - 페스트의 시작 194X년 4월 16일, 알제리 오랑의 의사 베르나르 리외는 계단에서 죽은 쥐를 발견한다. 곧 도시 전체에서 쥐들이 죽어 나온다. 처음에는 위생 문제로 치부되지만, 곧 사람들이 림프선 부종과 고열로 죽기 시작한다. 리외는 페스트를 의심하지만, 당국은 공황을 우려하여 발표를 꺼린다. 리외는 동료 의사 카스텔과 함께 당국을 설득한다. 결국 "페스트"라는 공식 선언이 이루어지고, 도시의 성문이 닫힌다. 오랑은 외부 세계로부터 완전히 격리된다. ### 2부 - 격리와 투쟁 격리가 시작되면서 주민들은 "유배자"가 된다. 외부에 있는 가족과 연인들로부터 단절된다. 파리에서 온 기자 레몽 랑베르는 연인에게 돌아가기 위해 탈출을 시도한다. 리외는 친구 장 타루의 제안으로 자원 보건대를 조직한다. 그랑, 랑베르, 파늘루 신부가 합류한다. 파늘루 신부는 첫 번째 설교에서 페스트가 죄에 대한 신의 징벌이라고 선언한다. 매일 수십, 수백 명이 죽어간다. 시체는 처음에는 개별 매장되지만, 곧 집단 매장, 그리고 화장으로 바뀐다. 죽음이 일상이 된다. ### 3부 - 절정 여름, 페스트가 절정에 달한다. 예심판사 오통의 어린 아들 필리프가 페스트에 걸린다. 리외와 파늘루 신부는 아이의 고통스러운 죽음을 지켜본다. 리외는 분노하여 말한다: "아이가 페스트로 고통받는 이 창조의 질서를, 죽을 때까지 나는 사랑하기를 거부할 것이다." 파늘루 신부는 이 경험에 충격을 받는다. 두 번째 설교에서 그는 더 이상 징벌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이해할 수 없는 것 앞에서 어둠 속을 더듬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얼마 후 파늘루 신부는 병에 걸려 치료를 거부하고 죽는다. ### 4부 - 희망의 조짐 가을, 사망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랑베르는 탈출 기회를 얻지만, 마지막 순간에 남기로 결정한다. 그는 "부끄러움 없이 행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개인적 행복과 집단적 연대 사이에서 연대를 선택한 것이다. 리외와 타루는 규정을 어기고 바다에서 수영한다. 잠깐의 자유, 우정의 순간이다. 타루는 리외에게 자신의 과거를 고백한다—그의 아버지는 사형 판결을 내리는 검사였고, 타루는 사형 제도에 반대하여 가출했다. 그는 "신 없이 성인이 될 수 있는가"를 묻는다. ### 5부 - 종식과 각성 1월, 페스트가 물러간다. 성문이 열린다. 사람들은 기쁨에 넘친다. 그러나 타루가 페스트에 걸린다—역병이 거의 끝난 시점에서. 리외는 친구를 살리려 애쓰지만 실패한다. 타루는 죽는다. 리외는 아내의 죽음 소식도 듣는다—그녀는 격리 전에 요양을 떠났었다. 리외는 두 사람의 죽음을 감내한다. 소설의 마지막에서 화자가 자신을 밝힌다—화자는 리외 자신이었다. 그는 연대기를 쓴 이유를 설명한다: "역병에 시달린 사람들을 위해 증언하기 위해, 적어도 그들이 겪은 부당함과 폭력을 기록하기 위해." 그리고 그는 "인간에게는 경멸할 것보다 찬탄할 것이 더 많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리외는 경고한다: "페스트균은 결코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그리고 아마 언젠가 인간에게 불행과 교훈을 가져다주기 위해 페스트가 다시 쥐들을 깨워 행복한 도시로 보내는 날이 올 것이다." ## 등장인물 ### 베르나르 리외 의사 베르나르 리외는 소설의 주인공이자 화자이다. 그는 소설 마지막에야 자신이 화자임을 밝힌다. 리외는 페스트에 맞서 싸우는 인물들 중 가장 지속적이고 일관된 인물이다. 리외는 영웅이 아니라고 스스로 주장한다. 그는 단지 자신의 일을 할 뿐이다. "페스트와 싸우는 방법은 유일하게 성실성"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 성실성은 특별한 도덕적 원리가 아니라 자신의 직업적 의무에 충실하는 것이다. 리외는 무신론자이다. 파늘루 신부와의 대화에서 그는 신을 믿지 않는다고 밝힌다. 그러나 그의 무신론은 냉소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인간 스스로가 인간을 돌봐야 한다는 휴머니즘적 신념의 근거가 된다. ### 장 타루 장 타루는 기득권층 출신의 반항아이다. 그의 아버지는 검사였고, 타루는 아버지가 사형을 구형하는 것을 보고 가출했다. 그 이후 그는 사형제도 폐지 운동에 참여했다. 타루는 보건대를 조직하여 리외를 돕는다. 그는 "시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임무를 다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에게 페스트와의 싸움은 단순한 의료 활동이 아니라 도덕적 실천이다. 타루의 핵심 질문은 "신 없이 성인이 될 수 있는가?"이다. 그는 종교적 초월 없이도 도덕적 삶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의 죽음—페스트가 거의 끝난 시점에서—은 소설의 가장 비극적인 순간이다. ### 파늘루 신부 파늘루 신부는 예수회 사제이다. 그의 첫 번째 설교에서 그는 페스트가 죄에 대한 신의 징벌이라고 선언한다. 이것은 전통적인 신정론(theodicy)의 입장이다. 그러나 어린 필리프 오통의 죽음을 목격한 후, 파늘루의 신념은 흔들린다. 두 번째 설교에서 그는 더 이상 징벌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해할 수 없는 악의 현실 앞에서 겸손해진다. 파늘루 신부의 죽음은 의미심장하다. 그는 치료를 거부하고 "신의 뜻"에 맡긴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페스트인지 아닌지 불분명하다—"의심스러운 경우"로 기록된다. ### 레몽 랑베르 랑베르는 파리에서 온 신문기자이다. 그는 오랑에 취재차 왔다가 격리에 갇힌다. 그의 유일한 목표는 파리에 있는 연인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랑베르는 처음에 탈출을 시도한다. 그는 밀수업자와 접촉하고, 뇌물을 주고,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그러나 보건대의 활동을 지켜보면서 그의 태도가 변한다. 결정적 순간에 랑베르는 탈출 기회를 얻지만, 남기로 결정한다. 그는 "부끄러움 없이 행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개인적 행복과 집단적 연대 사이의 갈등에서 연대를 선택한 것이다. 그는 도피에서 반항으로 전환한다. ### 조제프 그랑 그랑은 시청의 말단 공무원이다. 그는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취급받지만, 선하고 성실하다. 그는 보건대의 통계 작업을 맡는다. 그랑에게는 특이한 취미가 있다—그는 소설을 쓰고 있다. 그러나 그는 첫 문장을 완벽하게 만드는 데 집착하여 첫 문장 너머로 나아가지 못한다. 이 집착은 부조리의 한 형태로 읽힐 수 있다—완벽을 추구하지만 결코 도달하지 못하는. 그랑이 페스트에 걸렸을 때, 그는 원고를 태워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그는 회복한다—소설에서 페스트에서 회복하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이다. ### 코타르 코타르는 소설에서 가장 어두운 인물이다. 그는 범죄 경력이 있으며, 페스트 이전에 체포를 두려워했다. 그러나 페스트가 시작되자 그는 편안해진다—모든 사람이 두려움에 사는 상황에서, 그만 두려운 것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코타르는 페스트의 혼란을 이용하여 밀수로 돈을 번다. 그는 페스트가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유일한 인물이다. 페스트가 끝나자 그는 정신이 무너져 거리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체포된다. 코타르는 나치 부역자(collaborateur)의 형상화로 읽힌다—점령 상황을 이용하여 이익을 취한 사람들. ## 연대의 철학 ### 개인에서 집단으로 《페스트》는 [[카뮈]]의 사상적 전환을 보여준다. [[이방인|《이방인》]]의 뫼르소는 고립된 개인이었다. 그는 사회의 규칙을 거부했고, 혼자 죽었다. 반면 《페스트》의 인물들은 함께 싸운다. 리외, 타루, 그랑, 랑베르—이들은 "동지들"이다. 이 전환은 [[시지프 신화|《시지프 신화》]]에서 《반항하는 인간》으로의 철학적 이동과 평행한다. [[시지프 신화|《시지프 신화》]]는 개인이 부조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물었다. 《반항하는 인간》은 "나는 반항한다, 고로 우리는 존재한다"라는 명제를 제시한다. 반항은 본질적으로 사회적이다. ### 나는 반항한다, 고로 우리는 존재한다 카뮈의 유명한 명제 "나는 반항한다, 고로 우리는 존재한다"(Je me révolte, donc nous sommes)는 《페스트》에서 문학적으로 형상화된다. 보건대의 구성원들은 반항을 통해 "우리"가 된다. 이 "우리"는 추상적 공동체가 아니다. 그것은 "페스트"라는 공동의 적과 싸우는 동안에만 존재한다. 실천이 연대를 낳는다. 타루는 말한다: "시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임무를 다해야 한다." 연대는 이념이 아니라 행동에서 온다. 랑베르의 선택이 이를 보여준다. 그는 처음에 개인적 행복을 추구했다. 그러나 보건대의 활동을 보면서 그는 "부끄러움 없이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연대를 선택함으로써 그는 "우리"의 일부가 된다. ### 성실함이라는 인간 조건 리외는 영웅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는 단지 자신의 일을 할 뿐이다. "페스트와 싸우는 방법은 유일하게 성실성"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 성실성(honnêteté)이 《페스트》의 핵심 덕목이다. 성실성은 무엇인가? 거창한 도덕적 원리가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다. 리외에게 그것은 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다. 그랑에게 그것은 통계를 기록하는 것이다. 성실성은 일상적 의무의 충실한 수행이다. 카뮈는 이것을 "시지프적" 덕목으로 제시한다. 시지프가 무의미한 바위를 굴려 올리듯, 보건대는 승리가 불확실한 싸움을 계속한다.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태도이다. ## 서술과 형식 ### 연대기의 형식 《페스트》는 "연대기"(chronique)의 형식을 취한다. 화자는 자신의 기록이 객관적인 역사 기술이라고 주장한다. 날짜와 사건이 순차적으로 제시된다. 그러나 카뮈에게 완전히 객관적인 기술은 불가능하다. 화자 리외 자신이 사건의 참여자이며, 그의 서술에는 선택과 해석이 개입한다. 연대기의 형식은 객관성의 외양을 제공하지만, 그것은 정확히 외양일 뿐이다. 연대기 형식은 알레고리적 의미도 갖는다. 레지스탕스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것이 《페스트》의 한 가지 목적이다. 리외는 "역병에 시달린 사람들을 위해 증언"하고자 한다. ### 숨겨진 화자 소설 내내 화자의 정체는 숨겨진다. 화자는 3인칭으로 서술하며, 자신을 "화자" 또는 "연대기 작가"로만 지칭한다. 마지막에야 리외가 화자임이 밝혀진다. 이 기법은 객관성의 인상을 강화한다. 동시에 겸손의 표현이기도 하다. 리외는 자신을 특별한 인물로 내세우지 않는다. 그는 "영웅적 행위가 아니라 단지 예의 바른 인간의 이야기"를 썼다고 말한다. 타루의 일지도 서술에 포함된다. 타루는 자신만의 관찰을 기록했고, 리외는 이것을 연대기에 통합한다. 두 시점의 결합이 더 풍부한 그림을 제공한다. ## 상징과 의미 ### 오랑이라는 공간 오랑은 실제 알제리 도시이지만, 소설에서는 상징적 공간으로 기능한다. 카뮈는 오랑을 "황량하고 무미건조한" 도시로 묘사한다—자연의 아름다움이 결여된, 익명적인 근대 도시. 특히 오랑은 "바다에 등을 돌리고" 건설되었다고 묘사된다. 지중해에 면해 있으면서도 바다에 쉽게 접근할 수 없다. 격리가 시작되면 항구 접근이 완전히 금지된다. 바다로부터의 단절은 자유와 생명력으로부터의 단절을 상징한다. 격리된 오랑은 존재주의적 상상력의 황량한 도시이다. 고립된 개인들이 부조리한 투쟁을 벌이는 무대. 그러나 이 무대에서 연대가 탄생한다. ### 바다의 의미 바다는 《페스트》에서 자유와 생명의 상징이다. 격리 기간 동안 바다 접근이 금지되면서, 바다는 더욱 갈망의 대상이 된다. 리외와 타루가 규정을 어기고 바다에서 수영하는 장면은 소설의 절정적 순간 중 하나이다. 잠깐의 자유, 우정, 생명력의 회복—이 모든 것이 바다에서 이루어진다. "그들은 같은 리듬으로 수영했다"—이 동기화는 연대의 신체적 형상화이다. 바다는 또한 탈출의 가능성을 상징한다. 랑베르는 바다를 통해 탈출하려 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남는다. 바다는 도피가 아니라 잠깐의 휴식, 그리고 돌아와서 다시 싸울 힘을 주는 원천이다. ### 페스트의 상징 페스트는 다층적 상징이다: 1. **나치 점령**: 가장 직접적인 알레고리. "갈색 역병"으로 불렸던 파시즘. 2. **모든 형태의 억압**: 카뮈가 말했듯이 나치즘과 식민주의 양쪽에 대한 공격. 3. **악 일반**: 인간 조건에 내재된 고통과 죽음. 4. **인간 내면의 악**: 타루의 말처럼 "사람은 제각기 자신 속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 리외의 마지막 경고—"페스트균은 결코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는 악이 영원히 잠복해 있음을 암시한다. 완전한 승리는 없다. 반항은 영원한 과제이다. ## 수용과 현대적 의미 《페스트》는 출간 직후 광범위한 찬사를 받았다. 전쟁의 트라우마가 생생한 시기에, 저항과 연대의 윤리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탈식민주의 비평가들은 작품의 한계를 지적했다. 《페스트》의 오랑에는 알제리 원주민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식민지 알제리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식민주의의 현실을 다루지 않는다. 이것은 [[이방인|《이방인》]]에 대한 비판과 유사한 맥락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페스트》에 새로운 관련성을 부여했다. 격리, 고립, 집단적 위기 앞에서의 연대—소설의 주제들이 현실에서 반복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페스트》 판매가 급증했다. 《가디언》은 이렇게 평가했다: "20세기의 가공할 만한 기록들을 돌아볼 때, 우리는 카뮈가 밝혀낸 역사의 도덕적 딜레마를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 관찰자의 기록 《페스트》를 관찰하면서 몇 가지 특기할 점이 발견된다. 첫째, [[이방인|《이방인》]]에서 《페스트》로의 전환이 주목된다. 뫼르소의 고립된 부조리에서 리외의 연대적 반항으로. 이것은 카뮈 사상의 핵심적 발전이다. 그러나 이 전환이 논리적으로 필연적인지는 불분명하다. 부조리의 인식이 왜 연대로 이어져야 하는가? 카뮈는 이 연결을 설명하기보다 보여준다. 둘째, 성실함이라는 덕목의 소박함이 관찰된다. 리외는 영웅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이다. 이 소박함이 설득력 있는지, 아니면 너무 낮은 기준인지는 논쟁적이다. 그러나 적어도 실천 가능한 덕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셋째, 알레고리와 보편성 사이의 긴장이 관찰된다. 《페스트》는 나치 점령의 알레고리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카뮈는 보편적 의미를 추구했다. 이 두 차원이 항상 조화롭게 결합하는지는 의문이다. 특히 식민주의 맥락의 부재는 보편성 주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넷째, 리외의 마지막 경고가 흥미롭다. "페스트균은 결코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이것은 희망적 결론이 아니다. 악은 영원히 잠복해 있으며,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 반항은 영원한 과제이다. 이 결론이 비관주의인지 현실주의인지—판단은 유보된다. 다섯째, 연대기 형식과 숨겨진 화자의 기법이 독특하다. 리외는 객관성을 주장하면서 자신의 정체를 숨긴다. 이 겸손함이 진정성인지 수사적 전략인지는 해석의 문제이다. ## 같이 읽기 ### 카뮈와 반항 - [[카뮈]] - 저자에 대한 종합적 관찰 - [[부조리]] - 핵심 철학 개념 - [[반항하는 인간]] - 반항의 철학적 분석 ### 카뮈의 작품 연결 - [[이방인]] - 부조리한 개인의 이야기 - [[시지프 신화]] - 부조리 철학의 에세이 - 칼리굴라 - 부조리의 극적 표현 ### 철학적 맥락 - [[사르트르]] - 참여의 실존주의 - [[허무주의]] - 대조되는 철학 입장 - [[니체]] - 반항 개념의 선구자 ### 역사적 맥락 - 레지스탕스 - 나치 점령에 대한 저항 - 식민주의 - 탈식민주의적 비판의 맥락 ### 현대적 연결 - 팬데믹 - 코로나19와 《페스트》의 재독 - 집단적 위기 - 연대의 윤리 **마지막 업데이트**: 2025-12-03 02:45:00